지금부터 800년 전에 21세기를 살다간 사람들이 있었다. 칭기즈 칸, 그리고 그와 함께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던 몽골 유목민들이었다. 그들이 정복한 땅은 알렉산더 대왕, 나폴레옹, 히틀러가 차지한 땅을 합친 것보다 넓다. 그들의 전략과 전술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값진 교훈과 시사점을 주고 있기 때문에 ‘800년 전에 21세기를 살다간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농경정착사회는 위(하늘)와 아래(땅)를 보며 씨를 뿌리고 비를 기다리는 수직적 사회이다. 모험이 필요 없고 닫힌 사고와 순응적 시스템이 지배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발전의 속도가 느리다. 반면 수평마인드의 사회가 유목사회이다. 살기 위해서는 사방이 트인 초원에서 항상 옆으로 이동해야만 한다.
울타리를 치는 것이 아니라 길을 만들어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열린 사고와 개방된 시스템이 생존의 전제가 되는 사회이다. 출신과 계급을 중시하고 학연과 지연을 따지면서 울타리를 치는 사회는 능력과 도전, 창의력을 중시하는 개방과 수평사회를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역사의 교훈으로 배울 수 있다.
몽골군의 놀라운 전투력의 원천은 스피드였다. 바람처럼 나타나서 바람처럼 사라져버리는 기마군단의 속도전쟁은 오늘날 기업경영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전략이다. 지식의 폭발과 정보유통의 가속화로 그만큼 속도가 중요한 시대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기업들간의 경쟁을 시간과의 전쟁이라고 말하고는 한다.
최근에 유비쿼터스(ubiquitous)라는 신 용어가 미래사회의 변혁을 가져오는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유비쿼터스란 원래 라틴어로 ‘신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것을 의역해 ‘u’사회란 언제, 어디서든지, 무엇이든, 누구에게나 정보를 전달하고 저장하며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사회를 의미한다.
‘u’사회의 도래와 함께 정보유목민, 즉 유비노마드(Ubi-Nomad)가 사회의 중심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유비쿼터스와 노마드(유목민)의 합성어인 이들은 정보기술(IT)과 디지털로 무장해 세상의 정보를 유목민과 같이 움직이면서 손쉽게 활용하는 세대들을 의미한다.
정보유목민이 주도하는 세상은 울타리를 치는 거점중심 사회에서 연결(link)중심의 개방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도 빠르기 때문에 1년 앞을 내다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모두는 재학습 과정을 통해 유비노마드에 합류하지 못하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피곤한 세대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