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대학 국내 동문회 '신정아 홍역' "혹시 우리 동문중에도…"
학력진위 묻는 전화 잇따라 동문간 정기모임도 뒤숭숭일부선 자체분류작업도 진행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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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 B대학의 국내 동문회 사무실로 얼마 전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얼마 후 딸을 결혼시킨다는 한 남자. 이 남자는 다짜고짜 자기 사위가 될 사람이 미국 B대학 졸업생이 맞는지 확인해달라고 물어와 B대학 동문회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에 앞서 역시 미국 아이비리그 P대학의 동문회 사무실로도 한 회사 인사과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취업을 앞둔 한 남자가 P대학 동문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한 전화였다. P대학 동문회의 한 관계자는 “동문회 차원에서 확인해줄 수 없으며 학교에 직접 확인해보라”고 정중히 거절했다.
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명문 예일대 ‘가짜 박사’ 신정아씨 파문이 나라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의 해외대학 동문회들도 때아닌 몸살을 겪고 있다.
‘자신의 회사 000 임원이 그 대학 출신이 맞느냐’ ‘결혼정보회사에서 미국 명문 대학 출신이라는데 확인해줄 수 있느냐’ 등 주변 인물의 가짜 학력을 의심하는 전화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B대학 동문회의 한 관계자는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지만 동문회 차원에서는 정확하게 확인해줄 수 없다”며 “자칫 잘못 확인해줄 경우 한 개인이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 가짜 논란에 휘말려 대학 동문회의 이미지가 추락될 수 있기 때문에 전화가 올 때마다 조심스럽게 학교 측으로 문의하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대학 출신 인사들의 국내 모임 분위기 역시 뒤숭숭하다. 한달에 한번씩 대학 동문들과 조찬모임을 갖고 있는 미국 C대학 출신의 한 교수는 “별 문제 없겠지 하면서도 학교 다닐 때 보지 못했던 동문들을 만나면 ‘혹시’ 하는 의심까지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나뿐만 아니라 주위 동문들까지 비슷한 경험을 하며 씁쓸해 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D대학 출신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 대학에서 제대로 졸업을 했다면 동문회 모임에서는 가짜가 개입할 가능성이 없다”며 “신씨의 경우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각 해외 대학 동문회들은 동문들의 학위를 선별하는 작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미국 버클리대학 동문회의 한 관계자는 “동문들을 학사, 석사, 박사, 단순한 연수 등 여러 카테고리로 분류해 다시 한번씩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터질지 모르는 가짜 파문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9/19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