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마지막 물살' 가른다

15일 자유형 1,500m 예선… 17일 결승서 메달 추가 기대

‘유종의 미 거둔다.’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과 200m 은메달까지 추가하며 한국 체육사에 큰 획을 그은 박태환(19ㆍ단국대)이 자유형 1,500m에서 이번 대회 마지막으로 물살을 가른다. 15일 저녁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리는 자유형 1,500m 예선은 모두 37명이 출전해 5개 조로 나뉘어 치러진다. 14분55초03의 아시아기록을 보유한 박태환은 3조 6레인을 배정받아 라이벌로 꼽혀온 4레인 유리 프릴루코프(러시아)와 함께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프릴루코프는 지난 3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4분50초40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분45초95로 우승한 마테우츠 사브리모비츠(폴란드)는 4조 4레인, 올해 세계랭킹 1위(최고기록 14분45초54) 피터 밴더케이(미국)는 5조 4레인에서 예선을 치른다. 밴더케이 바로 옆인 5레인에는 이 종목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그랜트 해켓(호주)이 달린다. 해켓은 세계기록(14분34초56)을 가지고 있다. 객관적 기록에서 다소 뒤진 박태환이지만 금메달과 은메달로 탄력을 최대로 받은 상태여서 추가 메달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태환의 최고 기록은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낸 것. 이후 2개월의 단기간 훈련을 쌓은 뒤 두 차례 더 1,500m에 도전했으나 기록을 단축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세계대회에서는 15분03초62 기록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같은 해 8월 지바에서 열린 일본국제수영대회에서는 14분58초43에 그쳤다. 이 같은 배경에서 박태환은 “올림픽 마지막 경기의 목표는 기록 단축”이라고 겸손히 밝혔으나 이미 두번이나 세계를 놀라게 했던 터라 추가 메달에 대한 기대도 크다. 노민상 감독은 “메달 부담은 주지 않으려 한다. 다만 자기 기록을 단축시켰으면 좋겠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자유형 1,500m 예선을 통과하면 17일 오전 결승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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