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하이만 사고유전에 생산중단 명령

원유 유출로 인근 해역 수질 악화 수산물 오염 피해도 막대할 듯 중국 정부가 보하이만(渤海灣)에서 원유 유출 사고를 낸 유전 운영사 코노코필립스중국석유 측에 원유 생산 중단을 명령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13일 성명을 통해 원유 유출 사고가 완전히 수습되고 추가 유출 위험이 사라지기 전까지 생산 작업 재개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국가해양국은 추가 유출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막대한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사고 사실을 밝힌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코노코필립스중국석유는 당시 원유 유출 방지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정부 조사 결과 소량의 원유가 여전히 새 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상은 물론 수산물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추이원링 국가해양국 환경감시센터 국장은 “유출된 원유 중 일부가 해저에 가라앉으면서 게를 비롯한 해양생물들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기름 유출로 인한 오염 면적이 당초 발표된 840㎢보다 훨씬 넓은 4,240㎢라고 이날 보도했다. 펑라이(蓬萊) 19-3 유전 인근 840㎢의 바다가 심각하게 오염된 것 외에도 인근 해역 3,400㎢의 수질이 1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져 전체 오염 면적은 4,240㎢로 확대됐다. 이는 서울 전체 면적보다 7배 가량 넓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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