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11년 이후 5차례에 걸친 금투자로 약 11억2,000만 달러(원화 환산시 약 1조1,9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월 평균 금시세를 적용해 한국은행의 투자손실을 추산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 2011년 6~7월 25톤, 11월 15톤, 2012년 7월 16톤, 11월 14톤, 2014년 2월 20톤 등 총 90톤의 금을 매입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온스당 1,700원에 육박하던 국제 금가격이 올해 10월 현재 온스당 1,280원대까지 23.5%가량 급락하면서, 대규모 평가손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금 투자에 따른 대규모 평가손실에 대해서는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라며 한국은행의 무리한 투자에 대해 질타했다.
이 의원은 또 한국은행은 외화자산의 가격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을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가 아닌 ‘외화평가조정금’항목에 반영해, 금 투자에 따른 대규모 평가손을 누락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2년 한국은행의 외환부문은 총 11조1,069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고 돼 있다”며 “그러나 외환부분 이익에는 환율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이 누락돼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