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신세계 등 유통업계 빅3가 모두 뛰어들었던 동탄2신도시 부지 확보전에서 강력하게 베팅한 롯데가 웃었다. 롯데는 이곳을 경기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에 위치한 중심앵커블럭(C11블록) 사업자 공모 결과 롯데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공모한 토지는 KTX 동탄역과 연결되는 동탄2신도시의 가장 중심 입지로 백화점·쇼핑몰 등 대규모 상업시설과 주상복합 아파트 952가구를 건설할 수 있다.
롯데컨소시엄은 롯데백화점·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과 롯데건설, 롯데자산개발로 구성됐다. 롯데컨소시엄 외에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참여했다.
롯데컨소시엄은 동탄2신도시 주민 입주시기 및 내년 6월 KTX 개통 일정에 맞춰 공사에 착공해 백화점·대형마트·쇼핑몰·동탄역사 통행로 등 편의시설을 조기에 완공하고 동탄1·2신도시뿐 아니라 수도권 남부지역의 중심 랜드마크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LH 측은 설명했다.
LH는 롯데컨소시엄과 9월 말 사업협약, 10월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해 해당 토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롯데 측은 이르면 내년 말 이후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KTX 동탄역이 들어서는 광역환승시설과 직접 연결돼 각종 광역교통 수단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공급예정가격은 주거지구 1,017억원과 비주거지구 1,910억원 등 최소 2,927억원이다. 이번 입찰전이 치열했던 점을 감안하면 롯데측이 입찰가액을 4,000억원 이상 써 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동탄신도시의 관문이자 KTX와 GTX까지 직결되는 교통 요충지에 들어서게 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동탄신도시 뿐만 아니라 광역 상권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경기권에 오픈한 롯데몰 수원, 김포공항 등 복합시설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