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재간접 펀드] ETF·펀드 장점 모이니 수익률 ↑… 투자자 관심

대부분 연 수익률 7~15%에 안정성 커 초보자도 접근 쉬워
설정액 700억 미만으로 작고 인덱스 주로 담는 점은 한계




#투자 초보자 김기정(28)씨는 요즘 웃음이 절로 나온다. 지난 해 중순 우연히 찾았던 증권사 객장에서 추천 받은 상품에 투자했다 1년 새 10%를 웃도는 수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당시 증권사 객장 직원이 투자를 권유한 상품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한 국내주식 재간접 펀드.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에게는 수익성과 안정성이 보장된 ETF에 투자하고 펀드라 전문가들이 운용한다는 측면에서 말 그대로 '안성맞춤'인 상품이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한 국내주식ㆍ주식혼합 재간접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인 고객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ETF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간데다 ETF가 재간접 펀드 형태로 은행 등에서의 판매가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출시된 펀드들이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흥행몰이에 한 몫했다는 평가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10년 말 설정된 '한화2.2배 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재간접)종류A'에 올 들어서만 446억원의 목돈이 몰렸다. 지난 해 4월 설정된 '우리Smart Investor분할매수자 1[주혼-재간접]_A1에도 올해 벌써 16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 해 21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던'마DL코리아멀티플러스[주식-재간접]C-W'에는 2013년 들어 453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코리아대표ETF 자 1(주식-재간접)종류 A'(109억원)과 '미래에셋FlexibleKorea 자 1(주혼-재간접)종류 A'(123억원), '한국투자국민의힘 1(주식-재간접)'(166억원) 등에도 100억원을 웃도는 자금이 들어왔다.

김동석 우리자산운용 마케팅전략팀 차장은 "지난 해 ETF에 대해 직접 투자형태로 꾸준히 자금이 몰리면서 ETF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한데다 ETF를 편입한 재간접 펀드들의 성과가 검증되기 시작하면서 펀드에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펀드 형태이기 때문에 ETF를 직접 거래하는 것보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접근이 용이한 측면이 있고 은행을 방문하는 고액자산가와 기존 적립식 펀드를 해본 투자자들 가운데 새로운 투자 방식을 원하는 고객들이 ETF 재간접 펀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ETF 재간접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년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는 ETF 재간접 펀드 20개 가운데 12개가 7~15% 가량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다. '마이코리아멀티플러스[주식-재간접]C-W의 경우 1년 수익률이 15.23%에 이른다. '신한 BNPP명품컬렉션성장자[주혼-재간접](종류A 1)'(13.33%), '한국투자국민의힘 1(주식-재간접)'(12.69%), 신한 BNPP 직장인플랜 자[주식-재간접](종류 C 1)(11.58%) 등도 1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인덱스로코리아레버리지2.0자(주식-파생재간접)종류A'(8.52%)와 '동부내리사랑증여 1[주식-재간접]ClassA'(9.76%), '우리Smart Investor분할매수자 1[주혼-재간접]_A1'(9.24%) 등도 8~9%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에셋인덱스로코리아레버리지2.0' 펀드에 대해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채널마케팅 부분 본부장은 "보수가 저렴한 ETF를 편입해 운용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지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이라며 "최근 성과가 우수해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탁0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공모펀드 설정액이 대부분 700억원 미만으로 작은데다 인덱스 ETF를 주로 담는 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ETF에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데 그것을 다시 펀드로 한다는 것은 ETF의 장점인 보수가 싸고 실시간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놓칠 수 도 있어 ETF 재간접 펀드들의 설정액 규모가 아직 크지 않다"며 "기존의 인덱스 ETF 위주로 담는 것을 더 다양하게 확대시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도 ETF 재간접 펀드의 규모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