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과 유럽연합(EU)ㆍ일본 간 ‘외환시장 개입 전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젠 수석연구원은 “올해 외환시장 전망의 기본 가정은 각국의 환율전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특히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이 수출을 보호하기 위해 결국 달러 매수-자국통화 매도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젠 연구원은 올해 외환시장 개입 전쟁이 격화될 가능성을 60%로 추정하고 환율전쟁에 대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유럽과 일본의 동조 아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구두개입 선에서 그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미국 이외 국가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워 지속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미국 주도의 약달러 현상이 이어지며 각국의 달러화 자산 매도가 급증하는 경우다. 이 경우 전 세계 주식 및 채권시장이 크게 동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 재무성이 단순히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소극적 개입이 아닌 특정 환율대를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는 것이다.
한편 올해 첫 주 세계 외환거래규모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세계 최대 은행간 외환거래 플랫폼인 EBS를 통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1,62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지난 주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글로벡스 플랫폼을 통한 외환거래도 182%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주간 기준 사상 최고의 강세를 기록하며 외환시장 변동폭이 커진 점이 거래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