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전·현금 보유 많으면 주가도 탄력 대형주는 외국인 매물에 약세 밀릴수도 화천기계·유성기업·대한가스등 주목을
입력 2005.04.06 17:36:03수정
2005.04.06 17:36:03
자사주 매입여력 큰 중형주 '관심'
실적호전·현금 보유 많으면 주가도 탄력대형주는 외국인 매물에 약세 밀릴수도화천기계·유성기업·대한가스등 주목을
유한양행과 능률교육 등 자사주 매입 여력이 높은 실적호전 중형주에 대해 관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경우 자사주 취득기간 중에 외국인의 차익매물이 쏟아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주가가 조정을 받은 뒤 매수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와 대우증권 등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1ㆍ4분기 자사주 취득액은 1조2,0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7%나 증가했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액이 지난 2003년(9조8,696억원)과 비슷한 9조8,113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들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자사주 매입이 과거와 같이 테마를 형성하지 못하고 기업실적과 외국인 지분율 등에 따라 차별적인 주가흐름을 보이는 만큼 이를 감안해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적과 현금창출 능력이 우수하고 외국인 지분율이 높지 않은 중소형주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상승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대해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권유했다. 특히 취득 이후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시가총액 대비 자사주 매입비중과 대주주 지분이 높으면 그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은 이와 관련, 시가총액 대비 자사주 매입 여력이 높은 실적호전 중형주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화천기계ㆍ유성기업ㆍ삼양제넥스ㆍ대한가스ㆍ대덕GDSㆍ포리올ㆍ웅진닷컴ㆍ계룡건설ㆍ퍼시스ㆍ대덕전자ㆍ영원무역ㆍ신도리코ㆍ유한양행ㆍ자화전자ㆍ한라공조ㆍ대교ㆍ농심ㆍ한섬ㆍ빙그레ㆍ현대미포조선을, 코스닥시장에서는 휴맥스ㆍ평화정공ㆍ지엔코ㆍ인탑스ㆍ능률교육ㆍLG홈쇼핑ㆍ탑엔지니어ㆍ시사닷컴ㆍ서울반도체를 꼽았다.
대우증권이 조사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주 매입 기업(258개)의 주가는 취득 공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평균 18% 상승, 시장 평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혁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취득시 주주는 주식가치 제고와 배당 증가, 차익실현 기회를 얻게 되고 기업은 효율적 자산운용과 경영권 강화효과를 올리게 된다”며 “자사주 취득기업 중 실적과 현금창출 능력이 뒷받침될 경우 주가가 힘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시총 상위주의 경우 자사주 매입기간에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실제 오는 5월6일까지의 일정으로 지난 2월11일부터 6,510억여원(보통주 1,100만주, 우선주 100만주)어치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외국인의 투매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자사주 매입당시 55.58%에 달하던 외국인 지분율이 48.66%(4일 기준)까지 급락했다. 2월 초부터 5월 초까지 3,310억원(174만주, 발행주식 2%)어치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한 포스코도 외국인 지분율이 취득개시일에 비해 1.64%포인트나 감소했다.
이달 중 자사주 취득을 공시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도 지난해 3조8,000억원(4~7월 2조원 소각, 9~12월 1조8,073억원 매입)어치의 자사주를 취득할 때 외국인들이 차익을 실현해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은 시총 상위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안정적인 가격에 주식을 팔아 환차익까지 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자사주를 취득하는 시총 상위기업의 경우 외국인 매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를 매수타이밍으로 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입력시간 : 2005-04-06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