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카탈루냐 지방 자치정부가 스페인중앙정부에 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주인 카탈루냐가 구제금융 지원 요청 대열에 합류하면서 스페인 지방정부의 줄도산이 눈앞에 닥쳤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페인 일간 엘 문도는 28일 카탈루냐 지방정부가 재정난 해소를 위해 중앙정부에 약 5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카탈루냐 주정부의 프란세스크 홈스 대변인은 “중앙정부가 마련한 모든 자금 조달 방법들을 이용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상환하는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 추가적인 재정 감축 등 정치적인 요구조건 이행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탈루냐는 420억유로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이중 올 하반기에 만기 도래하는 채권 규모는 57억5,000만유로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지난 7월 재정난에 처한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180억유로를 재원으로 하는 공공기금을 설립했으며 이 가운데 50억 유로를 카탈루냐 주정부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제금융 요청으로 카탈루냐는 지난 달 20일 발렌시아, 22일 무르시아에 이어 스페인 지방정부 중 세 번째로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지방 정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