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극장가 공포물 대거출시

페이스 11일 개봉 이어 령, 분신사바, 인형사 등 줄이어


여름 극장가의 백미는 역시 관객들의 머리카락을 쭈뼛 서게 할 ‘공포물’이다. 98년 ‘여고괴담’의 흥행 이후 국산 호러물은 국내와 해외 영화 모두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장화, 홍련’이 국내 관객 3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폰’은 올 봄 이탈리아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올 여름 역시 한국 영화 전성기라는 명성에 걸맞게 국산 공포물들이 대거 관객들을 맞이한다. 개봉을 준비하는 4편의 한국 공포물을 소개한다. ◇페이스(감독 유상곤)=올 여름 가장 먼저 관객들을 만날 공포영화. 죽은 이의 얼굴을 복원하는 복안전문가 ‘현민’(신현준)은 ‘선영’(송윤아)이 의뢰한 의문의 두개골 복안을 맡은 뒤 악몽과 환청에 시달린다. 현민은 두개골의 주인공이 연쇄살인으로 죽은 사람임을 알고 그 영혼의 비밀을 파헤친다. ‘은행나무 침대’ 이후 줄곧 스크린에서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신현준이 재기에 도전한다. 11일 개봉. ◇령(감독 김태경)=특이하게 ‘물’을 소재로 한 영화다. 공포물에 첫 도전장을 낸 김하늘을 비롯해 빈, 남상미 등 신인급 여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대생 지원(김하늘)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과정에서 그녀의 친구 셋이 잇따라 익사체로 발견된다. 이를 지켜 본 지원은 다음 차례가 자신이라는 생각에 몸서리친다. 18일 개봉. ◇분신사바(감독 안병기)=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하지원 주연 ‘폰’의 안병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일본 영화사 해피넷에 선판매 사상 최고가인 300만불에 팔려 화제가 됐다. 왕따를 당하던 여고생들이 부른 ‘분신사바’ 주문이 현실로 나타나 엄청난 저주를 몰고 온다는 내용이다. 98년 국산 ‘웰-메이드’ 공포물의 시작을 알렸던 ‘여고괴담’과 내용이 비슷한 만큼, 얼마나 새로울 지가 흥행의 관건. 김규리ㆍ이세은 주연. 7월 개봉. ◇인형사(감독 정용기)=관절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구제관절인형을 다뤘다. 10여년 전 호러매니아들의 인기를 모았던 외화 ‘사탄의 인형’이 떠올려진다. ‘인형사’(인형을 만드는 사람)의 초대로 외딴 숲 미술관에 모인 다섯 사람이 저주받은 인형 때문에 차례로 목숨을 잃는다. CF 스타로 주목을 받았지만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으로 영화에선 쓴 맛을 본 임은경이 주연을 맡았다. 8월 초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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