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ㆍ아르헨티나ㆍ파라과이ㆍ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이러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ㆍMercosur)가 대외 협상을 주도할 고위대표를 신설하고 자동차 번호판을 통일하는 등 지역 통합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메르코수르 4개국의 정상 및 외교장관들은 지난 16~17일(현지시간) 브라질 포즈 도 이과수시에서 열린 제40회 정상회담에서 이 같이 합의하고 우선은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추진키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해외 언론들이 18일 전했다.
자유무역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메르코수르는 현 상설위원회 위원장과는 차별화되는 고위대표를 둘 계획이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교장관은 “메르코수르의 이름으로 협상에 나설 인물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며 “메르코수르의 실질적인 ‘얼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 고위대표로는 아모링 장관 및 올 연말에 임기를 마치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모링 장관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고위대표 신설을 계기로 역외 자유무역협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U와의 FTA는 내년 중에 마무리할 방침이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및 시리아와의 FTA 체결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역내 통합을 강화하기 위해 회원국간 투자보장 협정을 체결하고 반독점금지법과 자동차산업 관련 규제를 단일화하는 안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는 모든 차량에 대해 4개국 번호판이 통일될 예정이다.
메르코수르 4개국은 인구 2억4,000만명, 국내총생산(GDP) 합계 2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남미 공동시장으로 현재 가입절차를 밟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포함해서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7.5~9%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