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기독교인 인재 양성에 도움됐으면…"

日 한인 사업가 오영석씨, 한남대에 기부·인턴십 제공

오영석(왼쪽) 사장이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회 재일 한남인의 밤'에서 김형태 한남대 총장에게 발전기금 약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남대

동문도 아닌 일본의 한인 사업가가 한남대에 매년 500만원씩 정기적으로 발전기금을 기탁하기로 약정하고 한남대 학생들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기로 해 화제다. 주인공은 일본에서 한식 체인 '처가방'을 운영하는 오영석(57) 사장. 21일 한남대(총장 김형태)에 따르면 오 사장은 도쿄에 18개를 비롯해 일본 전역에 20여개의 한국 가정요리 전문점인 '처가방'을 운영하는 성공한 재일 한상(韓商)으로 지난해에는 서울 강남에 일식요리 전문점을 개설했다. 한남대를 졸업한 동문도 아니고 충청권 출향 인사도 아닌 오 사장이 한남대를 돕기로 한 데는 신앙의 영향이 크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기독교대학인 한남대가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제1회 재일 한남인의 밤'을 열자 우수한 크리스천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싶다며 자발적으로 대학 발전기금을 내기로 한 것이다. 그는 또 일본과 한국의 식당에서 한남대 학생들이 인턴십을 거치는 산학 협력도 실시하기로 했다. 오 사장은 20년 가까이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종업원과 아르바이트 학생들에게 학비를 대주는 등 남모르게 장학사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 사장은 영남대를 중퇴한 뒤 서울에서 의상실을 운영하다 1980년대 중반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일본에 유학을 가 공부를 마치고 게이오백화점에 의상 코디네이터로 취업했지만 1993년 주변의 권유로 음식솜씨 좋은 아내와 함께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성공의 계기는 김치박물관이었다. 다채로운 한국 김치의 맛을 알리기 위해 식당 1층에 10평 정도의 소규모 김치박물관을 만들었는데 이게 일본인들의 흥미를 끌어 TV 방송에 소개되고 한류를 타면서 이른바 '대박'이 터진 것이다. 재일 한남대동문회는 감사의 마음으로 오 사장을 명예고문으로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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