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코메르츠 외환은행 증자협의부실정리·공동증자등 은행진로 구체화
「부실자산 정리-정부·코메르츠 증자-우량은행과의 통합」
지난 1일 방한한 주르겐 레머 코메르츠방크 전무가 2일 오전 재경부 엄낙용차관을 방문해 외환은행에 대한 증자 및 부실자산 정리방안 등을 협의, 두 대주주가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2차 금융개혁을 앞둔 외환은행의 진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코메르츠측은 이날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외환은행의 부실자산 정리에 기여해야 하며 이를 전제로 코메르츠도 외환은행의 증자에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부도 기본적인 방향에는 이견이 없으며 구체적인 방법은 추후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당장 외환은행의 부실자산을 매입해주기는 어렵지만 경영정상화 계획 등을 검토한 후 방법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 대주주인 코메르츠와 정부가 증자에 나설 경우 외환은행은 확실한 「클린뱅크」로 탈바꿈, 정부의 구상대로 지주회사 방식 등에 의해 통합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동안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은 『외환은행을 클린뱅크로 만드는 일이 급선무이며 그 이후 주도적으로 합병작업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한편 레머 전무는 1일 박영철(朴英哲) 외환은행 이사회의장과 金행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머 전무는 2일 오후 다시 金행장과 만나 정부와의 협의내용을 논의했으며 3일 금융감독위원회를 방문한 후 출국할 예정이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8/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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