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중장기 외화차입 '봇물'

시중銀 중장기 외화차입 '봇물' 신한·하나·국민등 1분기중 최대 10억弗 달할듯 신한, 하나, 조흥, 국민, 한빛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중장기 외화차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1ㆍ4분기중 시중은행의 외자조달만 최대 10억달러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등 외환위기 이후 가장 활발한 차입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우량 시중은행들은 신규차입을 통해 외환위기 이후 차입비용 최저치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채 여건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약 5,000만달러 규모의 유로화를 포함 총 2억달러 가량의 중장기 외화자금을 신티케이티드론(차관단대출) 방식을 통해 차입키로 하고 현재 참여기관을 모집하고 있다. 이번 차입에는 스미토모은행과, 스탠더드채터드, 웨스트LB등 3개기관이 주간사를 맡았으며 이달 중순까지 차관단모집을 마무리 한 뒤 오는 22일께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차입조건은 1년만기에 수수료를 포함한 총조달비용 기준으로 LIBOR(런던은행간 금리)에 0.65% 포인트 안팎의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더한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1억달러 규모의 외화자금을 차관단대출 방식으로 조달하기로 하고 지난달 스탠더드채터드를 주간사로 선정, 참여기관을 모집 중이다. 하나은행의 차입은 만기 3년짜리로 추진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이탈리아의 유니 크레디토, 아랍뱅킹코퍼레이션등 10여개 이상의 해외 금융기관들이 참여의사를 밝혀왔다. 차입금리는 총조달비용 기준으로 LIBOR에 1% 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번 차입을 통해 각각 1ㆍ3년 만기 조달에 소요되는 차입비용을 지난해보다 0.05~0.1%포인트 정도 낮춘다는 계획이다. 대형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이달 중 2억달러 규모의 1년만기 외화차입에 착수한다. 국민은행은 이달 중순께 주간사를 선정, 3월초까지 차입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조흥은행도 이르면 이달 중으로 약 1억달러 규모의 1년만기 외화차입에 나서기로 하고 현재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한빛은행은 유럽계 은행을 통해 일대일 단독대출 방식으로 1억달러(만기 1~2년)를 차입키로 하고 현재 구체적인 조건등을 조율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돈을 빌려주려는 해외은행들이 예상보다 많을 경우 차입금을 유리한 조건으로 증액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신규차입액은 1ㆍ4분기중 최소 7억달러에서 최대 10억달러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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