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서브프라임 위험도 평가 망신

조사결과 가장 부정확
피치 분석이 가장 양호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의 위험도 평가에서 무디스가 가장 부정확했던 반면 피치는 가장 양호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UBS AG 애널리스트들의 2일 보고서에 따르면 마킷(Markit) ABX 지수를 구성하는 채권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UBS가 자체 분석한 디폴트(채무불이행)급은 292개였지만 무디스는 이중 12%에만 Caa2 혹은 그 이하 등급 판정을 내렸다. Caa2 혹은 CCC 등급은 투자등급보다 8단계 낮은 수준이다. 반면 피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92개 채권중 57%에 같은 판정을 내렸다. 특히 UBS가 디폴트 등급으로 분류한 292개중 무디스와 S&P는 각각 35개와 24개에 최고등급인 AAA를 부여했다. 반면 피치는 AAA 등급을 적용한 것이 하나도 없어 가장 정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ABX 지수는 미국 모기지 채권 가격의 인덱스로 미국 내 부동산 가격의 동향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다. 신용평가기관들은 미국 채권들의 담보물 권리 상실 비율이 유례없이 폭등하는 것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투자자 등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샀다. 낸 로리 굿맨과 토머스 짐머맨 등 이번 보고서를 낸 UBS 애널리스트들은 "피치는 서브프라임에 대한 잘못을 인식하고 바로잡는 데 가장 빨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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