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보안시장 "기형적 성장"

정보보안에 대한 관심 증대로 국내 정보 보안시장이 급성장 추세에 있지만 보안제품에 비해 보안서비스 분야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저조해기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보 보안시장은 전년도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5,86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보안컨설팅과 같은 보안서비스 부문의 비중이 백신제품을 중심으로 한 보안제품 부문에 크게 뒤쳐진 ‘불균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보안시장에서 보안서비스 부문이 차지한 비중은 985억원으로전체 보안시장의 16.8%에 불과했다. 올해도 전체 보안시장은 7,050억원 규 모로 성장할 전망이지만 보안서비스 부문은 1,260억원(18%)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 보안시장에서 보안서비스 부문의 규모가 보안제품 부문에 크게 못 미치는 이유는 보안서비스의 ‘고객’인 기업들이 보안 문제를 사전 에 예방하려는 의지와 투자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보 보안업체인 코코넛의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웜바이러스나 해킹사 고와 관련된 사후처리에는 신속하지만 보안서비스를 통해 이러한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의식은 많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정기적인 보안서비스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지난해 초 발생한‘1ㆍ25 인터넷 대란’과 같은 대형 보안사고에 언제든지 대규모로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국내 상황과는 달리 외국에서는 기업들이 보안 문제의 예방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기적이며 지속적인 보안컨설팅과 보안관제 서비스가 일반화돼 있기 때문 이다. 이에 따라 보안서비스 부문이 전체 보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국내의 2배 이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보안서비스 시장의 규모는 약 88억 달러로 236억 달러를 기록한 전체 해외 보안시장의 37.5%였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외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보안서비스를 받는 것 은 실제로 정보보안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보안서비스는 당장 병이 없더라도 종합검진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로 생 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세형기자 sehyung@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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