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자회사 "중국산 유연탄 공동구매"

발전 5社, 통합구매팀 이달 파견

한국전력의 5개 발전 자회사들이 연료비 급등으로 인한 대규모 적자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산 유연탄 공동구매에 나선다. 8일 지식경제부와 한국남동발전 등 발전회사들에 따르면 5개 화력발전사는 이달 중순 중국에 통합 구매팀을 보내 중국 측 석탄 수출업체들과 공동구매 협상을 벌인다. 한전은 연간 6,900만톤(2009년 계획 기준)가량의 발전용 유연탄을 들여오고 있는데 이 중 호주와 인도네시아ㆍ중국 등 3개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양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산 석탄도입 가격은 지난해의 경우 호주산이 톤당 125달러인 데 비해 톤당 150달러를 넘을 정도로 가격이 높다. 이 때문에 지난 2003년 50%를 차지했던 중국산 비중은 지난해 17%로 크게 떨어졌다. 중국산이 비싼 데는 원래 가격이 높은 점도 있지만 각 발전사가 개별 협상을 통해 구매하는 탓에 협상력이 떨어지는 점이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수십년 전부터 협상력을 키우려고 중국산 유연탄을 공동구매해왔지만 우리나라는 발전 자회사 분할 이후 경쟁체제를 강조하는 정책 기조 탓에 개별 구매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급등과 전기요금 동결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자 발전사들은 올해 2월부터 통합 구매팀을 만들어 중국 측과의 협상을 추진해왔다. 발전사들은 이달 협상에서 커진 힘을 바탕으로 중국 측에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자 일본 쪽 공급가격보다 낮은 톤당 70달러대의 가격을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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