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의 ‘북고남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 강북 지역은 본격적인 이사철과 함께 개발 지역에 대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매물이 품귀현상을 보였다. 반면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재건축 활성화’란 큰 그림만 나온 채 용적률 완화 등 구체적인 내용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약세가 이어졌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의 지난 한 주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0.1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도봉구(0.88%)와 노원구(0.87%)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서대문구(0.36%), 금천구(0.31%) 등이 뒤를 이었다. 도봉ㆍ노원 지역은 신규 아파트 공급도 부족해 매물난이 더 가중됐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도봉ㆍ노원구 등 강북지역 일대는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매물난이 더 가중됐다”며 “다주택자들의 투자 수요가 늘면서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이 보합을 보였고 강동(-0.15%), 송파(-0.04%)는 소폭 떨어졌다. 김 팀장은 “재건축 인허가 절차 간소화에 따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재건축 규제 완화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연기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 게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