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줄것 같아서…" 금연음식점 신청 저조

"아무래도 손님이 크게 줄 것 같아서…." 서울시가 '금연 음식점' 지정 신청을 받은 지 50일이 넘었지만 매출 감소를 우려한 탓에 업소들의 신청이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음식점에서의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고자 '금연 음식점' 2,500곳을 지정한다는 목표로 지난달 초 시내 모범음식점 5,800곳에 신청 접수 안내공문을 보냈지만 현재까지 917곳이 신청해 신청률은 목표치의 37%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시는 접수 기간을 당초 이달 말까지에서 내달 18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음식업소의 신청이 저조한 것은 손님들에게 금연을 요구하는 게 매출에 영향을 줄까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서울시 도혜자 건강생활팀장은 "아무래도 '손님이 왕'이고 업주는 그 반대 입장이다 보니 손님들에게 강하게 금연을 요구하는 게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며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업주가 많다"고 말했다. 금연 음식점 신청을 하면 업주는 업소 곳곳에 '담배연기 없는 깨끗한 음식점'이란 문구가 담긴 스티커를 붙이고 손님들에게 간접흡연 피해 방지 홍보물도 나눠주게 된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은 150㎡ 이상의 음식점만 영업장 내부의 절반 이상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흡연구역에 환기시설과 칸막이 등을 설치하도록 했다. 그러나 일반음식점의 89%를 차지하는 소규모 음식점에는 이런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데다 대형 음식점에서도 상당수 여전히 간접흡연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자치구와 함께 '금연 음식점' 홍보를 강화해 남은 신청기간 대상업소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금연 음식점'으로 지정된 업소들을 모니터링해 연말 우수업소를 시상하고 업소 홍보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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