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와 광명시 일대 아파트 매매시장은 정부의 투기지역 지정으로 완전 동면상태다.
2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 한 주간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평균 2.48% 상승, 지난 주(0.45%)에 비해 상승폭이 2.03%포인트나 급등했다. 수도권도 같은 기간 중 매매가 상승률이 0.90%에서 1.78%로 뛰어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는 강남ㆍ광명지역에 대한 투기지역 지정 이전의 호가급등이 반영된 통계치일뿐, 실거래는 완전히 끊긴 상태라는 게 부동산중개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매도자의 경우 양도세 부담으로 인해 기존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고, 매수자는 향후 가격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관망세로 돌아섰다.
특히 재건축아파트에서 이 같은 거래위축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투기지역 지정 이외에도 정부가 7월부터 강화된 안전진단 지침을 적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투자수익성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동 금탑공인의 김규왕사장은 “투기지역 지정발표 후 급매물을 찾는 매수문의전화가 일부 있었으나 지금은 그마저 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천ㆍ수원시의 재건축아파트 거래시장은 여전히 과열우려를 사고 있다. 과천의 경우 지구단위계획안이 통과됐고, 수원의 경우 주요 재건축아파트들이 안전진단을 통과하자 매도호가가 크게 오른 것. 이로 인해 이번 한 주간 과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5.88%, 수원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3.63%나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전세시장 역시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한 주간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4%가량 떨어져, 지난 1월말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 수도권 전세값도 0.24%의 미미한 상승률을 보이는 데 그쳐 지난 주(0.64%)보다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