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총수신이 급증했다. 은행의 외형경쟁 심화와 법인 머니마켓펀드(MMF) 익일매수제의 영향으로 비은행권 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상반기 은행 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은행 총수신 잔액은 885조4,45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2조2,810억원(7.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증가액 34조2,700억원, 하반기 증가액 21조8,240억원을 2~3배가량 웃도는 것으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액이다.
총수신 가운데 금융채는 지난해 말보다 26조3,000억원(21.0%) 늘어났다. 은행들이 대출자산을 급속히 확대하는 과정에서 금융채 발행을 늘린 게 수신증가 요인으로 풀이됐다.
은행들이 봉급통장 유치경쟁에 나서면서 예금 계좌가 늘어나는 현상이 2003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관측됐다. 6월 말 현재 은행수신 계좌는 1억6,296만개로 올 들어 322만개 늘어났다.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 계좌가 급증했으며 예금 계좌 잔액을 볼 때 1만원 이하의 소액예금 계좌가 상반기 증가분의 60.8%를 차지했다.
법인 MMF의 수시입출 제한에 따른 자금시장의 변동도 두드러졌다. 이들 자금이 은행권의 금전신탁으로 몰리면서 신탁액이 상반기에 13조4,000억원(27.6%)이나 증가했다. 저축성예금은 504조4,800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500조원을 돌파했으며 정기예금은 지난해 하반기 11조1,000억원 감소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14조6,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