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에서 최초로 바다송어 양식에 성공한 홍성군 서부면 소재 어업회사법인 천수만씨푸드가 바다송어의 일본 수출에 성공했다.
11일 홍성군에 따르면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 앞바다에서 바다송어 양식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해부터 바다송어의 상품화에 나선 천수만씨푸드가 지난 9일 처음으로 일본 수출을 위한 출하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일본수출은 천수만에서 양식한 무지개송어를 맛본 일본 바이어가 일본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해 성사됐다. 9일 3톤 출하를 시작으로 11일까지 총 10톤(약 8,000마리)이 수출길에 올랐다.
이번에 수출길에 오른 송어는 지난해 10월 입식한 것으로 반년 만에 1~1.5kg 정도의 크기로 성장했다. 수출가격은 kg당 1만5,000원선으로 총 수출가격은 1억5,000만원이다.
송어는 바다에서 살다가 산란기가 되면 강으로 돌아오는 어종으로 주로 찬 계곡물에서 양식되는 민물어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천수만씨푸드의 윤경철 대표는 오랜 연구와 시도 끝에 점차 염도를 높여가는 순치과정을 거치는 방법으로 송어의 바다양식에 성공했다.
특히 천수만은 태풍 등의 피해가 적을 뿐만 아니라 담수가 많이 모여들어 염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영양염류도 풍부해 질 좋은 바다송어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민물송어는 치어에서 출하까지 1년 반 정도가 걸리지만, 바다송어는 반년 정도면 출하가 가능할 정도로 성장속도가 빨라 소득증대에 유리하고 송어가 냉수성 어종인 만큼 겨울철에도 활동이 활발해 겨울철 양식도 가능해 그만큼 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효자어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경철 대표는 "죽도 인근 해상에서 양식되고 있는 바다송어는 사료에 항생제나 소화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無)항생제' 어류로, 식감과 맛이 뛰어나 점차 찾는 분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군은 바다송어가 지역의 새로운 소득원이자 천수만 권역의 특화 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충남도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바다송어양식 사업을 적극 지원·육성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