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이 첫 여성총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총리실에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장상 전 총리 서리의 경우 지난 2002년 7월 김대중 정부에서 총리에 임명됐으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과 아들의 국적문제로 낙마해 첫 여성총리 탄생이 좌절됐었다.
총리실 관계자는 22일 “한 의원은 여성부와 환경부 장관을 지낸 4년간의 국정경험이 있고 여성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며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발휘해 총리로서 조정능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분은 여성 운동계의 대모로 통할 만큼 오랜 기간 재야 여성운동을 펼치며 여성의 권익 향상에 기여했다”며 “정부 내에서도 여성권익이 향상될 것이며 동시에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체적으로 첫 여성총리 탄생이 참여정부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이해찬 전 총리가 이끌어 온 ‘책임 총리제’나 ‘분권형 국정운영’에는 힘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견해도 나왔다. 정부 내 한 관계자는 “한 의원이 장관으로서 무난하게 일을 처리해 오기는 했으나, 어려운 현 상황을 타계할 능력까지 있는 지는 미지수”라며 “당과의 정책 협의 뿐 아니라 국정 장악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적 보유를 놓고 한나라당의 공세가 이어질 경우 국정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첫 여성총리가 임명된다 해도 총리실 내에는 의전 등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의전비서관실 관계자는 “지난 2002년 장상 전 총리 서리가 재직했을 때에도 전과 크게 달라진 것들은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