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對北·이란 제재 공조 논의

재정부ㆍ국회 방문… 블랙리스트 이달 중 발표될 듯

방한 중인 로버트 아인혼(왼쪽) 미국 국무부 대북제재조정관이 3일 오전 대북 금융제재 공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기획재정부를 방문, 김익주 국제금융국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주영기자

방한 중인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대북제재 조정관은 3일 기획재정부와 민주당 등을 방문하며 대북 금융제재를 위한 한ㆍ미 공조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이날 오전 과천 기획재정부를 방문, 김익주 국제금융국장 등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북한의 자금세탁과 위조지폐 유통 등에 대한 정보 공유 강화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아울러 미국 측의 대북 금융 제재 및 대이란 제재 방안 구상을 우리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인혼 조정관은 이 날 재정부 면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오늘 회의에서 한국 측과 좋은 대화와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재정부 측은 “미국 측이 주로 이란제재법안 등을 설명했다”며 “북한 금융제재는 미국 단독으로 하기 보다는 주요 국가들이 동참해 금융 정보를 공유해야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아인혼 조정관 일행과 재정부 측 협의에서는 대이란제재 문제도 상당 부분 다뤄졌겠지만, 대북제재도 중요한 이슈였을 것”이라며 “북한 지도부에 흘러들어 가는 돈줄을 차단하기 위한 정밀 조율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이어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했다.

한편 미국은 불법행위에 연루된 북한 개인과 단체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이달 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미국 정부당국자들로부터 머지 않은 시기에 공개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들었다”며 “이달 하순 이전에 공식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박 원내대표와 면담을 끝으로 공식 방한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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