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자자들이 올들어 일본 현지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해외 채권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9월 현재 해외 채권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 18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은행 등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채권(단기 채권 제외) 누적 순매수 규모는 20조9,400억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가 늘어난 수준이다. 또 기존 사상 최대치인 지난 2005년의 연간 순매수 금액 15조8,500억엔도 넘어섰다. 특히 해외 채권 매수세의 50%가 미국 채권에 몰리면서 일본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미국 국채 총액은 지난 7월 말 현재 62조엔으로, 지난 해 연말 대비 7.2%가 증가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미국 채권 가격의 마지노선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라며 “일본 투자자의 미국 국채 매입은 미국 장기금리 하락을 부추기고 달러 약세를 유발해 엔고를 가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하지만 시장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11월에 추가 금융 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며 “이렇게 되면 미국 금리가 더 떨어지고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하게 되기 때문에 일본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투자는 하향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