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진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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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유통업을 운영하면서 가맹본사의 역량 부족이나 도덕성 결여로 소형 점포들이 맥없이 쓰러져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생계형 소자본 창업자들에게 힘이 되는 분식전문점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최근 분식전문점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물론 예비창업자들 사이에서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편리한 운영과 차별화된 메뉴를 내세운 분식전문점 '푸딩'(www.uprofooding.com)이 그 주인공.
푸딩은 14년간 식품 제조 및 물류 사업을 운영해 온 ㈜다솔식품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한상진(42) 푸딩 사장은 "오랫동안 식품 물류 사업을 해오면서 현장에서 지켜본 문제점을 개선하고 최적의 시스템을 구현해 적용한 것이 푸딩"이라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지난 96년 대형 식품회사의 우동 면 총판을 시작하면서 식품 물류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프랜차이즈 우동전문점, 분식전문점 등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취급 품목도 면에서부터 야채 등 신선식품, 된장ㆍ고추장 등 가공식품, 만두ㆍ돈가스 등 냉동식품으로 확대했다.
특히 당시 식품 유통업체로서는 이례적으로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수도권 지역의 거래처만 400여곳에 달했다.
이와 함께 본사에 호텔 출신 조리사들이 포진한 메뉴개발실을 따로 두고 자체적으로 소스 공장을 운영하면서 일부 거래처를 대상으로는 메뉴개발, 교육, 마케팅 등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의 역할까지도 했다.
이러한 거래처 지원은 가맹본사의 폐업과 무관심으로 어려움을 겪던 점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그들의 권유와 부탁으로 지난 2006년 '푸딩'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한 사장은 "고객들의 직접적인 요구에 의해 탄생한 브랜드인 만큼 직접 생산ㆍ제조한 제품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물류ㆍ유통도 직접 담당해 가맹점의 성공을 지원하는 것을 가맹사업의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가맹점주가 편하게 점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뒀다. 2,640㎡ 규모의 자체 물류센터에서 '원팩' 형태로 가공된 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점포에서는 포장을 뜯고 간단한 조리를 거쳐 손님에게 내기만 하면 된다.
특별한 조리 기술이 없어도 되기 때문에 높은 임금을 줘야 하는 전문 주방장을 쓸 필요가 없고 주방 인력도 줄일 수 있어 인건비 절감이 가능해졌다.
한 사장은 "기존 분식전문점은 40~50㎡ 규모의 점포라면 보통 5~6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푸딩의 경우 '쿡리스' 시스템으로 그 절반인 3명 정도면 충분히 운영이 가능해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메뉴의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도 눈 여겨 볼만 하다. 푸딩에서는 냉장 생면을 사용하는 '생우동'을 2,000원에, 얼리지 않은 고기를 매장에서 직접 튀겨 낸 '생돈가스'를 3,9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10년 이상 식품 제조와 물류 사업을 운영해온 가맹본사가 모든 식자재를 중간 유통 단계 없이 직접 가맹점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 이와 함께 '크림쉬림프 오므라이스', '?양꿍 누들' 등 고급 패밀리레스토랑식 메뉴를 5,000~6,000원대에 제공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한 사장은 "푸딩은 물류 유통사업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당장의 개설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가맹점과 본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지속적인 관계 설정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푸딩은 현재 2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10개 정도의 가맹점을 추가 오픈하고 내년에는 가맹점 수를 1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창업비용은 39.6㎡ 기준으로 3,900만원선이며 여기에 점포 임차비용 등 제반 투자비용을 모두 포함하더라도 9,000만~1억원 정도면 창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