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 대혼전 예고

정시모집 대혼전 예고 대입 내년 1월3일부터 접수 올 수능성적이 대폭 오른 가운데 대부분의 대학이 접수를 마감한 특차모집 지원경향을 분석한 결과, 내년 1월 3일 '가'군을 시작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정시모집에서는 유례없는 대혼전이 예상된다. 특히 올 정시에서는 내년부터 입시제도가 바뀌는 것을 감안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붙고보자'는 추세와 중ㆍ상위권에서 특차지원 자체를 포기하고 정시에서 한판승부를 벌이려는 수험생들이 많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하향 안전지원 극심할 듯= 특차에서도 하향지원 현상이 뚜렷했지만 정시에서도 하향 안전지원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은 정시모집 가∼라 군 대학중 2곳에는 소신 지원, 2곳에는 하향지원을 권하고 있으나 최상위권 수험생의 하향지원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에서는 서울대 인기학과 등의 경쟁률과 합격선이 의외로 낮아질 수 있어 이럴 때일 수록 소신지원이 적중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관리실장은 "수험생들에게 정시모집에서는 소신지원을 권유하고 있으나 상당수가 올 수능에서 자신이 받은 점수에 확신이 없고 입시제도 변경에 불안감을 갖고 있어 '그래도 낮춰서 가겠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향 안전지원 경향은 입시제도 변경을 우려한 고득점 재수생 사이에서 두드러져 이들의 향배가 정시모집 상위권 대학의 합격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하향 안전지원은 중ㆍ상위권 대학에까지 번져 취업이 잘되는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하향ㆍ눈치지원이 심하고 합격선은 대폭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중ㆍ상위권 최고경쟁률 전망= 올 특차에서는 상당수 수험생들이 자신의 점수를 '아까워'하면서 한번 붙으면 정시지원에 지원할 수 없는 특차를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종로학원 김용근 실장은 "특히 수능 360∼370점대 중위권 수험생들의 상당수가 지망권이 넓고 특차보다 합격선이 낮은 정시지원을 위해 특차지원 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정시에서는 서울대, 연ㆍ고대 등 상위권 대학의 경우 특차에 이은 하향 지원 때문에 경쟁률이 낮아지겠지만, 그 이하 대학에는 밀려 내려온 수험생들이 몰려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입시에서는 특차모집 인원은 늘어난 반면, 정시모집 인원이 중위권 이하 대학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1만1,116명 줄어든 것도 중위권 대학 경쟁률이 올라가는 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정시모집 전략 이렇게 올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점수 초인플레로 학생부성적이 당락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고득점 수험생들은 학생부에서 얼마나 감점 될지 꼼꼼히 따져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결정적= 수능점수 인플레로 고득점자라면 한번쯤 도전해 볼 서울대는 학생부 성적을 '교과목 평균 석차백분율'로 반영, 그 어느때보다 학생부 성적이 절대적이다. 해마다 서울대 입시 특히 정시에서는 학생부 성적이 나쁘면 '치명적'이었고 올해는 더욱 그럴 것이라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에 따라 올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더라도 학생부 성적이 좋지않은 외국어고ㆍ과학고 등 특목고나 비평준화 고교 출신들은 서울대 입시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받는다. 연ㆍ고대도 특차에서 학생부 성적을 평어(수 우 미 양 가)로 반영, 역시 불리할 경우 올 대입의 소수점 싸움에서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논술도 중요= 올해는 대학들이 논술을 수험생 변별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본점수를 줄이고 채점을 엄격하게 할 예정이다. 25개 대학이 논술을 치르며 서울대 3.9%, 연세대 4.2%, 고려대 10%, 이화여대 3%, 서강대 3.75% 등 대부분의 대학이 3∼10%를 반영한다. 특히 370점 이상의 고득점대 학생들은 논술점수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여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면접= 올해는 심층면접이 관심사다. 서울대가 2002학년도부터 도입하려던 심층면접의 주요 방식을 올해부터 도입하고 다른 대학들도 면접을 강화한다. 사범계열을 제외하고도 면접시험을 총점에 반영하는 서울대, 고려대, 경희대 등 56개 대학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이에 대한 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교차지원 변수= 2001학년도 입시에서는 인문ㆍ자연계간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84개로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났고 인문ㆍ자연ㆍ예체능계간의 교차지원 허용대학도 101개 대학이나 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자연계 수험생의 평균점수가 인문계보다 18.4점 높아 고득점 자연계 응시자의 인문계열 학과 교차지원이 극심할 전망이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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