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형 中企 키운다] (4)부원과학

생산·경영 혁신으로 위기탈출
중진공 교육·개발·개혁지도 '큰 성과' 복사기등 생산늘어 이익률 급속개선

경기도 부천의 부원광학은 디지털 복사기ㆍ감시용 카메라ㆍ프로젝션TVㆍ스캐너에 사용되는 렌즈와 줌ㆍ조리개 등을 결합한 렌즈 어셈블리를 설계ㆍ생산하고 있다. 광학의 본고장인 미국ㆍ일본은 물론 유럽의 액시스ㆍ로지텍ㆍJMLㆍ스마트텍 등 이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과 삼성ㆍLG전자, 신도리코ㆍ후지제록스ㆍ롯데캐논 등 복사기 업체들이 주요 고객이다. 고해상 렌즈 및 다층박막 코팅 설계ㆍ제조기술 등을 바탕으로 지난 2000년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고 이듬해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에 선정됐다. 팩시밀리ㆍ복사기용 렌즈 제조로 출발한 이 회사는 PC 카메라용 렌즈 특수까지 겹쳐 외환위기에도 고도성장을 구가했다. 이에 힘입어 2000년에는 사상최대 규모인 14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000만불 수출탑도 받았다. 하지만 미국ㆍ일본 등 세계 거대시장이 얼어붙고 국내 IT업체들이 곤경에 처하면서 매출도 2001년 112억원, 2002년 98억원으로 떨어지고 두 해 연속 적자를 냈다. 박춘봉 대표는 “위기 탈출을 위해 90년대 자동화설비를 개발하는 한편, 불량률을 낮추기 위한 공정개선 과정에 큰 도움을 줬던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찾았다“며“중진공에서는 3K(교육ㆍ개발ㆍ개혁)를 권하며, 경영지도사를 보내 새벽부터 밤 9~10시까지 열정적으로 생산ㆍ경영혁신운동을 지도했다”고 당시를 회고 했다. 삼성물산에 근무하다가 99년 입사한 박사장의 장남 박형기 상무는 “경영지도사가 혁신운동을 워낙 강력히 몰아붙이는 바람에 임직원들이 엄청 고생했다”며“ 몇몇 하부관리자들은 견디지 못해 회사를 떠났고, 직원들과 경영지도사 사이에서 혁신운동의 수위를 조절하고, 직원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느라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하지만 2년(2001~2002년)에 걸친 혁신운동으로 이젠 모든 직원ㆍ부서가 스스로 할 일을 계획ㆍ실행ㆍ결산하고 목표미달ㆍ불량 원인을 스스로 점검ㆍ해결하는 것이 생활화됐다” 고 말했다. 부원광학은 혁신운동만으로는 가격경쟁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2002년 7월 중국 산둥성에 현지공장을 설립하고, 오랫동안 납품관계를 지속해온 일본 코보리(小堀)제작소로부터 설비ㆍ자금투자도 받았다. 박 상무는 “혁신운동의 효과와, 디지털 복사기ㆍ프로젝션TV용 렌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생산 확대로 매출ㆍ이익률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렌즈 어셈블리에 센서ㆍ전자부품 등을 붙인 광모듈 시장에 진출해 매출ㆍ이익률을 높이고, 코스닥 등록에도 도전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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