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이 25일 발표한 8월 전국 주택시장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7월보다 0.55% 올랐다. 이는 전월보다 1.19%가 올랐던 2003년 8월 이후 12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2003년 이후 8월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전월대비 0.5%를 넘긴 것은 2009년(0.51%) 단 한 차례뿐이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3.25%가 오르면서 지난해 연간 상승률(1.09%)의 2.9배를 넘어섰다. 전국 아파트 상승률도 8월까지 3.35%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2.43%)의 1.4배에 달했다. 광주·대구·부산 등 5대 광역시도 4.48% 올라 전국적인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년 1월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 시행을 앞두고 실수요자와 월세 수익을 기대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중소형 평형의 매매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전세가율) 비율은 70.9%로 지난달보다 0.6% 포인트 상승했다. 성북구는 80.1%에 도달해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 25개 구 중 전세가율이 80%에 도달한 것은 성북구가 처음이다.
강서구(77.8%), 동작구(77.4%), 중구(75.2%), 서대문구(75.2%), 관악구(75.0%) 등 순으로 높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길음뉴타운 등 재개발사업의 진전에 따라 소형 평형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육박하고 있고, 중대형 평형도 물건이 부족해 성북구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서구는 지하철 9호선 연장의 호재, 동작구는 강남권 재건축, 흑석동은 뉴타운 개발 등의 이주 수요로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