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대공황 이후 사상 최악의 침체를 겪은 2008년 약 5,000만명이 배고픔의 고통을 겪은 것으로 추산됐다.
외신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16일 연례 식량안전보고서를 통해 작년에 생활고로 일정기간 배고픔의 고통을 겪은 사람의 비율이 14.6%(약 4,910만명)로 1년전의 11.1%에 비해 3.5% 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5년 이런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미국인 7명중 약 1명이 생활고로 제대로 먹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미국인의 약 5.7%, 1,730만명은 작년에 7~8개월에 걸쳐 집안에 음식이 부족해 수 일동안 먹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톰 빌색 농무장관은 이와 관련, "이번 조사는 광범위한 식량지원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상황이 더 악화됐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것은 식량안전 문제를 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특히 어린이가 1년중 여러차례 걸쳐 배고픔을 겪는 가정이 50만이 넘는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면서 배곯는 어린이의 비율이 낮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는 약 4만4,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 분석을 통해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