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010950]의 자사주 매각 추진 소식에 증시전문가들은 '긍정론'과 '부정론'을 동시에 내놓고 있다.
자사주 매각으로 2조원대 현금이 유입됨에 따라 고도화 설비투자가 탄력을 받을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있는가 하면, 롯데그룹이 자사주 매입과 함께 공동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 고배당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부정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S-Oil, 자사주 28.4% 매각 추진 = 31일 S-Oil에 따르면 이 회사 김선동 회장은 전날 정기주총에서 "전략적 파트너를 찾아 자사주 28.4%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여건이 성숙됐다"고 밝혔다.
자사주를 인수하는 기업은 전체 지분의 35%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아람코와 함께공동경영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유력한 인수 후보로 롯데그룹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S-Oil의 시가총액이 8조4천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매각 금액은2조3천억~2조7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Oil은 자사주 매각이 성사되면 3조5천억원이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산 2공장 건설 등 고도화 설비투자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박대용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자사주 매각으로 2조원대 자금이 들어오면 현금이 흐름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롯데그룹 인수시 배당금 감소 우려" = 영업적인 측면에서는 자사주 매각 자금 유입이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겠지만 롯데그룹이 S-Oil의 자사주를 매입하게 되면고배당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유영국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각이 성사되면 현금 흐름 개선 등긍정적 효과도 있으나 롯데그룹이 인수하면 롯데그룹의 보수적 배당정책에 영향을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자사주 매각으로 배당주식수가 늘게 되면 배당금 부담도 확대돼 향후 현 재와 같은 고배당 정책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계열화 완성..호남석유 수혜 기대" = 한편 이들은 롯데그룹이 유력한 인수 후보라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하면서 인수 주체로 거론되는 호남석유화학 주가에는 호재라고 조언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종합 석유화학업체인 호남석유를 비롯해 롯데대선유화(기초유분), KP케미칼(화학섬유) 등 화학부분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S-Oil을 인수하게되면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대신증권 안 애널리스트는 "2조원대 자금을 투입해 정유회사 경영에 참여할 곳은 현재로서는 롯데그룹밖에 없다"며 "호남석유가 주체가 되고, 롯데쇼핑 등 계열사들이 나눠서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안 애널리스트는 또 "호남석유는 현재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지만 S-Oil을 계열사로 편입하게 되면 자체 조달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유 애널리스트도 "롯데그룹이 S-Oil 자사주를 인수하면 화학사업을수직계열화할 수 있게 된다"며 "이 경우 호남석유화학이 화학사업군 내 핵심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애널리스트는 또한 "롯데그룹이 S-Oil 자사주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롯데쇼핑에 이어 롯데건설 등 다른 계열사도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