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속터미날 지분매각 연기

주간사 맥쿼리, 내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매각을 추진 중인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 매각 일정이 일부 연기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인 맥쿼리가 당초 15일로 예정됐던 인수제안서 접수일을 다음주로 연기하고 관련 사실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업체들에 전달했다. 유통 '빅3'인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을 비롯해 사모투자펀드(PEF)인 코아에프지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제안서 접수가 일주일에서 열흘가량 연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서울고속버스터미날㈜의 기존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외에 다른 주주들도 지분 매각을 희망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금호산업이 38.74%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진(16.67%), 천일고속(15.74%), 한일고속(11.11%), 동부건설(6.17%) 등이 주요주주로 있다. 업계에서는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 중 금호산업 지분에다 다른 주주들의 지분까지 묶어 아예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곳이 있기 때문에 일정이 연기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 매각 일정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초 매각주간사인 맥쿼리증권은 15일 인수제안서를 받은 뒤 늦어도 다음달 초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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