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홍 재테크이야기] 은행 최대한 이용하기
입력 1999.02.04 00:00:00
수정
1999.02.04 00:00:00
요즘처럼 금리가 낮을 땐 1%의 금리차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알찬 서비스가 더 중요하다. 저금리시대에 금융기관에서는 고객을 끌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특히 서비스기관의 대표주자인 은행은 고객을 위하여 마일리지 보너스, 무료 보험서비스, 주거래고객 우대서비스, 폰뱅킹서비스 등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마일리지 서비스로 무료 항공여행이 가능하다.
원래 마일리지(MILEAGE)는 항공사에서 그 탑승한 항공실적(마일)에 따라 마일리지 회원에게 항공여행 보너스를 주는 것을 말한다. 미국의 로스엔젤레스는 서울에서 5,952마일 떨어져 있다. 항공사의 마일리지 회원에 가입하고 로스엔젤레스 왕복을 하면, 1만 마일이 넘게 보너스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다. 은행도 항공사와 제휴하여 「마일리지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항공사 마일리지카드 회원이 은행예금에 가입하거나, 환전하거나,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그 실적에 따라서 마일리지 보너스를 쌓아준다. 이자도 불리고 마일리지도 쌓고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는 격이다.
하지만 이런 마일리지 보너스는 항공사와 일부 은행이 제휴하여 제공하기 때문에 먼저 은행에 이러한 서비스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예금」과 「환전」은 한미은행, 농협과 제휴하고 있고, 「신용카드」는 한미은행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카드사와 제휴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예금」은 기업, 서울은행과 제휴하고 있으며 「환전」은 기업, 국민, 제일은행과 「신용카드」는 신한, 국민은행과 제휴하고 있다.
이러한 마일리지 실적을 많이 쌓으려면 항공권을 예약하거나 발권할 때 탑승 마일리지 적립이 되도록 마일리지 회원번호를 확인하고, 은행의 예금, 환전, 신용카드를 잘 활용해야 한다. 마일리지 제공 예금에 가입하면 대개 2,000원당 1마일의 실적을 적립해준다. 2,000만원짜리 예금에 가입하면 1만 마일이 적립되어 공짜로 제주도 왕복여행이 가능하다. 또 1억1,000만원을 예금하면 5만5,000마일이 적립되어 미국 왕복여행까지 무료로 할 수 있다. 물건을 살 때는 카드를 사용하면 사용실적에 따라 마일리지 실적이 늘어난다. 이렇게 하다보면 가족과 함께 무료여행 떠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무료로 암보험도 들어 준다.
IMF 시대에 보장성보험은 필수인 만큼 예금을 들면 보험에 공짜로 들어주는 상품이 우후죽순격으로 나오고 있다. 무료보험에는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할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해보험이 압도적으로 많다. 얼음에 미끄러져 다친 경우, 밤에 도둑이나 강도에게 습격당해 부상당한 경우, 자동차등과의 접촉으로 부상당한 경우와 같이 우연한 사고에 대해 보장해준다. 최근에는 질병에 대비하여 꼭 들어야 하는 필수보험인 암보험까지도 들어주고 있다.
한미은행의 더블히트연금신탁, 국민은행의 암보험부금, 서울은행의 일석이조정기예금에 들면 최고 2,000만원의 암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준다. 또 환전을 할 때 여행자보험에 들어주는 은행도 있다.
◇주거래고객은 다양한 우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거래은행을 정해서 거래하면 주렁주렁 달려 있는 은행의 우대서비스를 쉽게 받을 수 있다. 주거래고객의 등급에 따라 예금과 관련한 각종수수료 즉 송금수수료, 수표발행수수료등을 면제해 준다. 또 예금할 땐 더 높은 금리를 주고, 대출할 땐 낮은 금리로 빌려준다. 무보증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한도도 부여해 준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해외로 송금할 때는 수수료를 깎아 주고, 외국 돈을 바꿀 때엔 환율을 우대해 준다. 특별우대 서비스로 문화행사 초청, 보험가입, 기념품 제공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게다가 주거래고객 전담창구를 별도로 마련해서 극진한 대우를 해준다. 이쯤되면 은행은 편안한 휴게실이 된다.
◇생활 편의성이 높아진다.
은행을 통해서 세무·법률상담 서비스, 창업상담 서비스, 투자상담 서비스, 어린이 컴퓨터교실, 노인우대 서비스, 건강진단 서비스, 생일축하 서비스, 대여금고 무료이용 서비스등 여러 가지 생활과 관련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은행에서 철도승차권까지 살 수 있다.
조흥은행에서는 전국의 영업점과 365일 코너에 설치되어 있는 철도승차권 발매기에서 신용카드로 철도승차권을 살 수 있다. 또 이 은행에서는 경조환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바빠서 결혼식에 못 가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 그런 사람을 대신해서 인사장과 경조금을 전해준다. 상가로 조의금 전달을 원하면 24시간 전에만 신청하면 된다.
한미은행은 정부기관인 우체국과 제휴하여 전국 3,000여개 우체국을 고객들이 이용하여 은행거래를 할 수 있게 했다. 그만큼 지점수가 늘어난 효과가 생겨 고객들이 편리해졌다. 은행이 없는 홍도에서도 고객은 우체국을 통해 한미은행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까르푸라는 대형 할인매장 내에 연중무휴로 문을 여는 소위 인스토어 브랜치를 개점하기도 했다. 할인점 고객에게 공휴일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폰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이 절약된다.
폰뱅킹은 말 그대로 전화로 하는 은행거래다. 전화기에서 안내하는 음성에 따라 은행 일을 보면 된다. 전화로 통장 잔액조회, 송금, 자기앞수표 사고조회, 환율안내, 지로대금 납부, 대출이자 납부까지 할 수 있다. 은행거래 뿐만 아니라 자세하고 친절한 예금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영화나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폰뱅킹을 이용하여 티켓예약 서비스로 각종 공연을 예약할 수 있다. 자녀를 해외에 유학 보낸 부모들은 자나깨나 자녀 걱정이다. 유학자녀의 등록금이나 생활비를 송금하려면 매번 은행에 나가야 되지만 폰뱅킹을 이용하면 유학비용까지 송금할 수 있다. 물론 외화를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한 은행을 거래외국환은행으로 지정하고 「외국환 지급신고」를 마친 후에야 송금한도 내에서 전화로 유학 비용을 보낼 수 있다.
폰뱅킹으로 가장 많이 하는 은행거래는 뭐니뭐니해도 송금업무이다. 같은 은행으로 송금하는 경우에는 직접 은행에 가서 처리하면 금액에 따라 600원 내지 7,000원을 내야 하지만 폰뱅킹을 이용하면 한푼도 들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은행으로 송금하는 경우에는 직접 은행에 가서 송금하면 1,000원에서 7,500원 정도를 내야 하지만 폰뱅킹을 통해 송금하면 건당 300원에서 1,000원 정도밖에 들지 않아 최고 7,2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렇게 편리하고 값싼 폰뱅킹을 이용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지름길이다.
【한미은행 재테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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