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우리금융의 우리은행ㆍ지방은행ㆍ증권 분리 매각

경남·광주은행, 우투증권·아비바생명 내달 매각 공고
우리은행·우리카드 내년 1월부터 매각 개시

국내 거대 금융사인 우리금융이 지방은행, 증권 계열, 우리은행 계열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매각된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등 지방은행과 증권 계열은 내달부터 동시에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내년 1월에 매물로 나온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6일 이런 내용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 방안을 의결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시장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빨리 시장에 되돌려주는 방안”이라면서 “이번에 민영화를 하지 않으면 향후 수년간 우리금융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장담할 수 없고 하루빨리 시장에 돌려줘 우리금융의 경쟁력이 높아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은행 계열과 증권 계열은 7월부터 동시 매각을 추진하고 우리은행 계열은 내년 초에 매각을 시작, 그 해에 모든 절차가 완료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인수자를 찾는 매각 절차와 함께 인적 분할과 합병 등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자위는 일괄 매각 시 조기에 공적자금 회수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우리금융 14개 자회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예금보험공사와 우리금융이 매각하도록 결정했다.

우리금융 산하 지방은행에 대해서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전북은행이 매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 또는 증권계열의 경우 KB금융, 교보생명 등 대형 금융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정부는 우리금융에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지난 5월 말 현재 5조7,000억원을 회수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우리금융을 인적분할하는 방식으로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만들 방침이다. 이후 각각 경남은행 및 광주은행과 합병해 은행 형태로 매물로 나온다. 은행 형태가 되면 금융지주사 지배 금지 등 엄격한 소유 규제에서 벗어나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자위는 공적 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예보가 보유한 이들 은행의 지분 전체(56.97%)를 한꺼번에 매각하기로 했다.

내달 지방은행 매각 공고와 동시에 우리투자증권(지분 37.85%), 우리자산운용(100%), 우리아비바생명(51.58%), 우리금융저축은행(100%), 우리F&I(100%), 우리파이낸셜(52.02%) 등 증권 계열 지분 전체도 시장에 나온다. 일단 이들 자회사를 묶어 파는 게 원칙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개별 매각하는 것도 정부는 검토하고 있다.

지방은행과 증권 계열의 새 주인이 정해지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합병돼 은행 형태로 바귄다. 예보는 내년 1월 에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우리카드, 우리PE, 우리FIS, 금호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증권 계열 중 미매각 자회사는 합병 후 우리은행 자회사로서 우리은행과 함께 팔린다.

우리은행 계열 매각은 최소 입찰 규모를 미리 정하지 않고 매각 절차 개시 시점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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