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비용탓에 포기했던 제품 생산돌입할 好機"

[개성공단 파이오니아] <10> 유창근 에스제이테크사장


“높은 인건비 때문에 포기했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최근 개성공단 시범단지 분양계약을 체결한 유창근 에스제이테크 사장은 “그 동안 아이디어는 있지만 임금ㆍ물류비 등 제반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제품들을 생산, 개성공단의 성공모델로 자리잡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반도체용 부품 제조업체인 에스제이테크(S.J Tech Ltd)는 ‘Smart Jump’의 머릿 글자를 딴 회사 이름처럼 개성공단 입주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건비 비중이 높은 분야는 개성공장을 최대한 활용하고 기존 공장의 설비를 자동화, 고부가가치 아이템 생산과 기술연구소로 활용한다는 전략 아래 2단계 개성단지 진출계획을 세워 놓았다. 1차년도에는 시범단지에 1,600평 규모로 공장을 조성하고 인천공장 생산시설을 이전, 200여명의 현지인력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어 100만평 규모의 개성공단 1단계 조성작업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부천공장을 이전ㆍ증설해 300여명 규모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개성공장에선 높은 인건비 때문에 생산하지 못했던 제품을 생산, 내년 100억원 가량의 신규매출을 올려 200억원의 총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목표는 80억원이다. 유 사장은 “최근 미국ㆍ일본ㆍ독일 등 기술강국들의 잇따른 중국 진출로 품질ㆍ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린 우리나라 제조업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미 많은 기업들이 중국ㆍ베트남 등으로 이전해 제조활동을 하고 있지만 언어장벽ㆍ기술수준 등의 문제로 현지적응을 못해 막대한 손해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애석해 했다.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해 현지의 경제 발전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지만 임금체불ㆍ구타ㆍ인격모독 등 몰지각한 행위로 이미지를 훼손하는 기업들도 적잖다.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는 한국을 대표해 선정된 만큼 모범적으로 기업활동을 했으면 합니다.” 유 사장이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 동기생들에게 하는 간곡한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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