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자부.산업연 분석외국인 對韓투자액 해외투자 294억달러 초과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직접투자 유입액이 대부분 업종에서 국내기업의 해외투자액을 크게 초과하고 있어 산업공동화 현상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산업자원부와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국인투자와 해외투자 실적을 비교한 결과 28일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해까지의 투자누계를 보면 외국인투자가 424억1,000만달러로 294억5,000만달러인 해외투자를 129억6,000만달러 초과한 가운데 농림어업과 광업 분야에서는 해외투자가 더 많은 반면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에서는 외국인투자가 많았다.
기간별로 보면 지난 90년대 들어 외환위기 이전 7년간(91∼97년)은 세계화 및 해외투자 자유화에 따라 모든 산업에서 해외투자가 외국인투자를 초과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3년간(98∼2000년)에는 광업을 제외한 분야에서 외국인투자가 해외투자를 앞지르면서 외국인투자는 해외투자보다 농림어업에서 1억8,000만달러, 제조업에서 105억2,000만달러, 서비스업에서 54억9,000만달러가 각각 더 많았다.
업종별로 외국인투자에서 해외투자를 뺀 차액을 보면 2000년까지 누계로 따질 때 중국 등 해외진출이 두드러졌던 섬유의복(마이너스 18.3억달러)과 해외원자재 확보에 주력했던 1차금속(마이너스 6.5억달러)은 해외투자가 많았다.
반면 ▲ 음식료품(12.9억달러) ▲ 석유화학(42.9억달러) ▲ 기계장비(21.6억달러) ▲ 전자통신장비(22.4억달러) ▲ 수송기계(11.3억달러) 등에서는 외국인투자가 많았다.
특히 기계장비ㆍ수송기계ㆍ전자통신장비 분야는 91∼97년에는 해외투자가 더 많았지만 98년부터 3년간은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나 지분매각이 확대되면서 외국인투자가 해외투자를 훨씬 초과했다.
김용근 산업정책과장은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투자 규모가 해외투자를 크게 앞지르면서 일본처럼 산업공동화 문제를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외투자가 많은 섬유의복도 저부가가치 분야는 해외로 가고 고부가가치 분야는 국내에 남아 여전히 무역수지 흑자달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용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