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IMF통한 아주지원 추진/「아시아펀드」 창설 무산 ‘속셈’

미국이 금융위기에 빠진 동남아시아에 대한 금융지원을 국제통화기금(IMF)이 주도하는 경제지원계획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이는 일본이 제안한「아시아펀드」 창설방안을 사실상 거부하는 역제의 성격을 띄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미정부의 한 관계자는 29일 IMF가 이번 주중으로 대인도네시아 지원프로그램을 발표할 계획이며 이 프로그램이 미국의 향후 긴급경제지원방안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가장 유력한 지원방안은 기존 IMF를 통한 지원. 미 재무부는 지난 수주동안 일본 주도의 아시아펀드와는 다른 방안을 연구해왔다.IMF와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는 원칙이 우선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쌍무원조프로그램을 IMF지원계획과 연계시키는 방식, 즉 미국 주도의 IMF를 통한 지원방안이 거의 확정단계에 이르렀다. 이에 앞서 싱가포르가 10억달러정도의 금융지원을 인도네시아에 제공하는 것을 약속하면서 그 자금 관리를 IMF에 맡긴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미국측의 입지를 강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MF를 통한 쌍무적인 경제원조 방안이 성사되기에는 IMF 감시체계와 원조국간을 연계시키는 체계의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또 아직 미국이 자국안을 공식 발표하지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간에 막바지 의견조율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일본 대장성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국제금융담당 차관은 다음달 1일 미국을 방문, 아시아 펀드창설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을 것으로 보여 방문성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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