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한일 외교현안에 대해 “침략과 가해의 과거를 영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산다는 것은 전세계에 큰 불행”이라고 말했다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이 8일 보도했다. FAZ는 독일 방문을 앞둔 노 대통령과 서울에서 가진 인터뷰 기사에서 “일본의 태도는 인류사회가 함께 추구해야 할 보편적 가치와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한국은 물론 중국에도 ‘대단한 모욕’을 가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북한이 이런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먼저 회담을 제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김정일 위원장이 회담을 제의해올 경우 언제 어디서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통일정책 첫 단계는 ‘남북한연합’으로 유럽연합(EU)의 국가간 관계 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은 그런 시기가 오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현 시점에서 미국 측에 새로운 양보를 요구하는 것은 좀 무리”라며 “우선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야 한다”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측에 북한의 정권교체를 의도하거나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 이상의 제의를 하지 말도록 요구했다”며 “미국은 그 사이 몇 가지 감정적인 표현을 보이기도 했지만 북한에 어떤 공격적인 행위를 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