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에 몰린 한국 축구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 7차전을 갖는다. 3승2무1패(승점 11)인 한국은 2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A조 선두인 상황.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 지면 18일 이란과의 홈 경기 부담이 그만큼 커진다. 자력으로 본선에 직행하려면 이란을 이겨야만 하는 갑갑한 시나리오를 받아들게 된다. 더욱이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3연승으로 물이 올랐다.
위기의 한국을 수렁에서 끄집어낼 키 플레이어는 단연 '블루 드래곤' 이청용(25ㆍ볼턴)이다. 잉글랜드 2부리그 볼턴에서 뛰는 그는 우즈베키스탄전을 대비한 훈련에서 줄곧 오른쪽 날개 자리를 지켰다. 최 감독은 다른 포지션의 경우 선발 후보를 놓고 경기 전날인 10일까지도 고민을 거듭했지만 오른쪽 날개는 일찌감치 이청용에게 맡겼다. 대표팀은 지난 5일 레바논전(1대1 무)에서 졸전으로 실망을 남겼지만 이청용만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희망을 전했다. 자신감 넘치는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 날카로운 슈팅으로 시종 상대 문전을 위협했다.
한편 이청용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시킬 공격수로는 손흥민(함부르크)과 김신욱(울산)의 조합이 떠오르고 있다. 김신욱이 최전방, 손흥민이 처진 스트라이커 구실을 하는 그림이다. 하지만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이 투톱을 이룰 경우 손흥민은 왼쪽 날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