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낙관론' 확산

지수전망 잇단 상향·PB들도 적극 대응 주문


최근 주식시장이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자 낙관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올해 초만 해도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했으나 최근에는 경쟁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동시에 코스피지수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을 직접 상대하는 프라이빗뱅커(PB)들도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할 정도로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들어 올해 및 2ㆍ4분기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최근 올해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1,120~1,490포인트’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메리츠증권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올 증시가 최대 1,500포인트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역시 2ㆍ4분기 예상 코스피지수를 기존의 ‘1,050~1,400포인트’에서 ‘1,100~1,450포인트’로 높일 계획이며 현대증권과 대우증권 등도 예상 코스피 밴드의 상향 조정을 검토 중이다. 최근 증시로의 ‘머니무브(자금 이동)’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호전되자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의 지수 구간은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판단하느냐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증시 주변 여건의 변화 가능성을 고려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1,300포인트를 기반으로 삼아 추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어닝 시즌을 앞두고 증시 제약 요인으로 꼽히던 ‘실적 둔화 우려’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중립적 입장을 넘어 ‘업황 개선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 업종의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실적에 대한 시장의 시각도 개선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들을 직접 상대하는 PB들도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이기태 한화증권 갤러리아 지점장은 “분위기 자체가 좋아지는데 데이터를 비관적으로 보는 것 자체가 도움이 안 된다”며 “자산 가격이 올라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현재의 흐름을 순응하는 게 맞다고 고객들에게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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