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만한 정보 적어 한국기업 M&A 애로"

글로벌기업 임원 설문
"인수가격 산정 어려워"

"믿을만한 정보 적어 한국기업 M&A 애로" 글로벌기업 임원 설문"인수가격 산정 어려워"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한국의 기업 인수합병(M&A)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으나 M&A 대상 기업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가 부족해 투자자들이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시아 M&A 시장의 기업가치 평가와 당면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위치한 글로벌 기업의 고위임원 138명을 상대로 아시아 기업의 M&A와 관련한 어려움을 면접 조사해 작성됐다. 글로벌 기업 임원들은 아시아 기업 M&A에서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기업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가 부족해 인수가격 산정이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피인수기업의 공시, 재무제표, 영업 관련 자료의 신뢰성이 떨어져 이에 근거한 평가가 힘들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M&A에 있어 믿을 만한 정보가 가장 부족한 국가로는 중국ㆍ베트남 등이 꼽혔으며 한국은 홍콩ㆍ싱가포르에 비해 뒤처지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0%가 한국 기업 평가에 있어 정보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대답했다. 중국(70%), 베트남(64.3%)도 불투명한 정보가 걸림돌인 반면 홍콩(12.2%)과 싱가포르(10.4%)는 정보 신뢰도가 M&A의 장애가 된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적었다. 이 같은 정보부족은 인수가격이 '고평가'됐다는 인식으로 이어졌다. 한국 기업의 경우 응답자의 약 40%가 고평가됐다고 대답했으며 66%가 중국기업 가치가 다른 나라 기업보다 비싸게 산출된다고 응답했다.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의 김병환 상무는 "글로벌 기업들이 개발도상국 회사를 M&A할 경우 회사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자료보다는 자체 실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신뢰한다"며 "이 같은 정보부족은 M&A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한국의 M&A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0월 총 442건, 490억달러로 아시아에서 중국에 이어 2위다. 전년 동기 대비 300%(금액 기준)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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