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이 수도권까지 위협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광우병 의심소 발견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잠정 중단되는 등 국내 먹거리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산 쇠고기는 국내 전체 물량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농림부는 미국 워싱턴주 메이플턴의 한 농장에서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젖소 한 마리가 발견됐다며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와 육가공품, 기타 반추동물(양, 염소, 사슴) 등의 수입검역을 잠정 중단, 통관 보류시킬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통관보류는 수입물량이 국내 항구에 도착해도 검역을 중단해 통관을 유예 시키는 조치로 사실상 수입금지에 해당되며 대상은 소와 기타 반추동물의 육질 부위와 뼈, 내장, 육골분, 그리고 이를 이용한 가공품이다. 우유 및 유제품은 대상에서 빠진다.
농림부는 또 검역 창고에 보관중인 물량에 대해서는 출고보류 조치를 내리는 한편 시중 유통물량중 척추뼈나 내장 등 광우병과 관련이 있는 특정위험물질(SRM) 부위는 잠정적으로 판매 중단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아직 최종 검사결과가 나온 것은 아닌 만큼 행정상으로는 통관보류를 취해 국내에 유입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조만간 최종 결과가 나온 뒤 전면 수입금지 여부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 음성군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은 전남, 경북으로 확산된 데 이어 전날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율면 김모씨 산란계농장에서 닭 100여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확산세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