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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7일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 등 이른바 빅3에 대한 불출마 요구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대 불출마 발표를 연기해 '빅3' 압박에 가세했다. 또 이인영 의원이 이날 전대 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김영환·김동철·박주선 의원 등이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의 전당대회는 빅3의 전대 사퇴와 새로운 세력의 등장에 따라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인태 의원이 전화를 걸어와 '당내에서는 현재 빅3 중심구도와 친노 대 비친노 대결로 가는 전당대회를 막자는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 불출마 발표를 하면 이런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으니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빅3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흘러가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해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당대회 출마 요청을 받았을 때 스스로 치밀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나를 두고 고민한 끝에 불출마하는 게 맞다라고 정리했다"며 "다만 당내의 이 같은 흐름을 공유할 수 있다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입장 발표를 유보하는 것이 옳다는 게 저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의 이 같은 입장 발표 유보는 결국 빅3의 전대 불출마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김 전 의원은 빅3의 동반 불출마 발표 이후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당내 재선 의원들은 문재인·정세균 의원 등을 찾아 불출마를 완곡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 의원과 정 의원 등은 빅3 전체가 합의한다면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박 의원이 난색을 표해 결국 빅3 동반 불출마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당내 한 재선 의원은 "김 전 의원도 빅3의 불출마를 압박하기 위해 자신의 불출마 발표를 연기했고 486계의 이 의원이 이날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면서 "추가적으로 새로운 인물이 전당대회 출마를 발표하게 되면 빅3의 동반 불출마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전대 출마 준비를 해온 김영환·박주선·김동철 의원 등도 이날 단일화에 대한 원론적인 합의를 도출해냈다. 김영환 의원은 "당이 위중한 상황 속에서 조그만 변화의 불씨라도 살리기 위해 그동안 같은 노선을 표방해온 중도진보진영 3인에 대한 단일화의 합의를 이끌었고 조만간 이를 가시화하게 될 것"이라며 "3인은 각각 당 대표 단일후보와 지도부 입성, 단일후보 지원 등을 통해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바로 세우고 중심을 지키기 위해 역할 분담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