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산 세교1지구 B-2블록 길 건너편으로 근린상가를 분양하는 떴다방들이 진을 치고 있다. 떳다방 뒷편으로는 내년 6월 입주예정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A-2블록 아파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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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세교2ㆍ3지구가 통합개발된다는 발표이후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 같네요. 그런데 아파트는 대부분 공공임대 물량이라 별로 재미 없어요. 단지 내 상가 분양에는 관심 없으세요."
23일 방문한 오산세교1지구 아파트 단지 주변에는 상가 분양을 권유하는 떴다방 업자들이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B프라자 분양 담당자는 "어떤 상가에 관심이 있느냐"며 "임대 수익률 8%는 보장할 수 있다"며 기자의 손을 잡아 끌었다.
오산 세교지구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7일 국토해양부가 세교3지구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하고 세교2지구와 통합ㆍ개발한다는 청사진을 밝혔기 때문이다. 세교2ㆍ3지구의 개발이 마무리되는 오는 2016년에는 세교1ㆍ2ㆍ3지구를 합쳐 총 5만2,000가구, 인구 15만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모씨(54ㆍ수원) 부부는 "아파트 분양을 받기 전에 현장 답사차 들렀다"며 "개발이 완료되면 대단위 택지지구로서 살만할 것 같다"고 말했다. B-2블록 근린상가인 C프라자 분양 담당자는 "요즘들어 상담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다 신도시 통합개발 기대감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여느 신도시가 그렇듯이 아직까지는 부족한 것이 많다. 신도시 개발 초기에 나타나는 대중교통 불편 및 기반시설 미비라는 아킬레스 건이 존재하고 있다. 세교1지구 양쪽 끝으로 지하철 1호선 수원ㆍ천안간 전철 세마역과 오산대역이 위치하지만 역사에서 단지 입구까지 차량으로 10분 이상 걸린다. 아직 택시도 잘 다니지 않고 버스의 경우 배차간격이 30분에서 1시간 단위로 배정되어 있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단지 주변 상가등 각종 기반시설도 거의 전무하다. 이 때문에 지난 8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A-3블록의 8단지(국민임대 총 836가구) 거주자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오산신도시 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대한주택공사측은 단계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주공 오산 신도시 사업본부 관계자는 "8단지는 세교1지구 전체에서 처음으로 입주한 단지인 만큼 입주 초기라 다소 불편할 수 있다"며 "근린생활시설들이 착공에 들어갔고 상가분양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내년 이후에는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A-3블록, 그리고 각각 오는 10월과 11월 입주예정인 A-4블록 국민임대 1,071가구, B-2블록 공공임대 849가구와 A-6블록 국민임대 736가구를 다합쳐도 3,400여 가구 규모이기 때문에 현재 건립중인 근린생활시설로 충분히 배후 수요를 감당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백화점, 대형 할인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인근 동탄신도시나 화성 병점역 인근 시설을 이용해야 할 전망이다.
교통 환경은 개선될 전망이다. 주공 관계자는 "다음달 말이면 서수원~오산~평택간 민자도로가 개통된다"며 "세류IC를 통해 강남권에 보다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평택시 오성면에서 서울 강남까지 1시간30분이 걸리지만 도로가 개통되면 1시간 안에 강남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