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권사들은 영국계 펀드인 크레스트 씨큐러티즈의 SK(03600) 최대주주 부상과 관련, 적대적 M&A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4일 “SK㈜는 SK텔레콤의 최대주주이자 지주회사의 성격을 갖고 있어 크레스트 씨큐러티즈의 지분인수는 상당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며 “그러나 SK 그룹이 보유한 지분이나 우호지분을 포함할 경우 적대적 M&A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크레스트측의 이번 지분획득이 적대적 M&A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재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SK C&C 8.63%, 자사주 10.41%, SK글로벌이 해외 파킹한 것으로 알려진 지분 8% 등을 합산할 경우 SK그룹의 실질지분은 약 32%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SK의 한 관계자는 “자사주와 우호지분 등을 고려하면 적대적 M&A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며 “일단 투자목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적대적 M&A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될 경우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경영권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일각에서는 SK㈜에 대한 외국계의 적대적 M&A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에 지분을 대량 사들인 크레스트측은 SK㈜지분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가 SK글로벌 사태이후 대량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유영국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크레스트가 지분매입 목적을 수익창출이라고 공시한 상태지만 현재로서는 M&A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크레스트 씨큐러티즈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SK㈜ 주식 1,096만8,730주(8.64%)를 사들여 SK C&C(8.63%)를 제치고 1대 주주로 부상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