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아파트 매기 '기지개'

[시세동향]전세값 집값70~80%… 실수요자들 '사자'분당·일산등 주요 신도시의 소형아파트 매매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 전세 가격이 집값의 70~80%까지 오르자 신혼부부등 실수요자들이 융자를 떠안는 형태로 소형아파트 매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대형의 매매는 한산하기만 하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방학이 시작되는 7월이후에나 수요자들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매=3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은 매매가 중단되다시피 한 상황. 가격은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급매물 증가등의 가격하락 조짐은 없다. 20평형대 이하 소형아파트는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임대사업자나 전세집을 구하다 지친 실수요자들이 매매수요로 옮겨오고 있다는게 중개업소들 분석이다. 분당 백궁역 인근 미래공인 김백현(金栢賢)사장은 『최근 20평형대와 30평형대 이상의 매매비중은 8대2 정도』라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거래는 한달에 4~5건 성사시킬 정도로 부진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평촌도 신도시내의 중대형 거래는 거의 없는 상태. 신도시 아파트가 건립된지 7~8년 흐르다보니 매매수요자들이 새 아파트인 안양시 비산동이나 의왕시 내손지구등 신규아파트의 분양권 매입을 선호하고 있다는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전세=소형·중대형 가릴 것없이 「만성 물건 부족증」에 시달리고 있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기 위해 전세집을 내놓았다가 새집을 구하지못해 주저앉는 경우가 허다하다. 3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도 전세물건은 나오는 즉시 계약되고 있다. 하지만 수요도 어느정도 진정된데다 가격이 이미 오를대로 올라 더이상 추가 가격상승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중개업소들은 전망하고 있다. 평촌·중동등지의 10평형대 아파트 전세값은 융자금을 감안할경우 집값보다 이미 높은 상황이다. 이학인기자LEEJK@SED.CO.KR 입력시간 2000/04/21 17:59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