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일째 하락 1,171원

미국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화와 일본 엔화가치가 연일 치솟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4원60전 떨어진 1,171원60전을 기록해 3일째 원화가치가 상승(환율 하락), 지난해 11월14일(1,171원30전)이후 두 달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정부가 대행기관 등을 통해 달러를 사들였지만 역외세력과 외국계 은행 등의 매도세를 막기 어려웠다”며 “환율이 1,160원대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하루 평균 달러 공급이 수요에 비해 3억 달러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진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상황에 따라 목표수준을 정해 놓고 투기세력이 환율 불안을 가중시킬 때는 최소한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며 “2002년부터 올해까지 아시아 여러 나라들과 비교해 볼 때 시장개입의 폭이 크지 않았다”고 말해 환율방어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드러냈다. 일본의 엔화 가치도 급등세를 이어가 27일 뉴욕시장에서는 장중 한 때 105.47엔 까지 치솟아 지난 2000년9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엔화가 급등한 것은 일본의 무역흑자가 3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데다 일본 통화당국이 다음달 초순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를 앞두고 시장개입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다만 엔화는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으로 28일 도쿄외환시장에서 106엔 대로 다시 소폭 반등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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