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ㆍ저성장 등의 여파에도 일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반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수익성 악화일로에 갇힌 은행들에 단비 같은 소식이지만 반등 흐름의 지속성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2ㆍ4분기 들어 부산은행의 NIM이 반등하고 있다. 지난 1ㆍ4분기 말 현재 부산은행의 NIM은 1.95%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까지 악화됐다. 부산은행의 NIM은 지난 2010년 1ㆍ4분기 이후 계속해서 하락했다. NIM 반등은 3년 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결과는 채권금리 상승 및 부실 관리, 저원가성 수신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올 5월 중순부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국고채 5년물 금리는 3.2%까지 올랐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성장 속도는 낮추고 부실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는 등 영업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2ㆍ4분기에는 NIM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원가성 핵심예금 비중을 늘리면서 조달비용을 낮춘 것도 보탬이 됐다.
4대 시중은행 중 NIM 방어에 가장 선방한 하나은행만 해도 저원가성 핵심예금 비중을 늘리면서 NIM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하나은행의 연초 이후 NIM 하락폭은 1bp(0.01%포인트)로 우리은행(11bp), 신한은행(7bp), 국민은행(4bp) 등에 비해 크게 낮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올해 경영 목표로 핵심예금 비중 확대를 공언했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NIM이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연말께는 되야 NIM 반등이 추세로 확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잠재돼 있고 중소기업이나 부동산 대출 수요가 늘면서 은행 간 경쟁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예대금리차가 반등하는 등 NIM을 방어하기 위한 은행들의 노력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시간차로 반영될 예정이고 하반기 은행 간 경쟁 심화가 예정돼 있어 4ㆍ4분기는 돼야 은행권 전체로 NIM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