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서울경제 단독인터뷰

"비용절감 아이템만 3,000개… 위기극복 충분히 가능하다"
임직원 임금삭감·복지혜택 축소 동의
수익률 떨어지는 품목 추가감산 추진
내년 투자부문 1兆~2兆수준 예상
우리 정부도 기업 적극 지원해줘야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서울경제 단독인터뷰 "비용절감 아이템만 3,000개… 위기극복 충분히 가능하다"임직원 임금삭감·복지혜택 축소 동의수익률 떨어지는 품목 추가감산 추진내년 투자부문 1兆~2兆수준 예상 이학인 기자 leej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비용절감 아이템만 3,000개를 마련했습니다. 임직원들도 임금 삭감, 복지혜택 축소에 동의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바닥이 어디인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반도체 시황이 악화되면서 세계 반도체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하이닉스도 올 3ㆍ4분기까지 누적적자가 1조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큰 시련을 극복한 경험을 가진 하이닉스 임직원들은 현재의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김종갑(사진)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17일 인터뷰에서 "하이닉스의 최대 장점인 세계 최고수준의 원가경쟁력은 차별화된 생산능력과 기술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토털 솔루션 프러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현재 반도체 업계 상황은 어떤가. ▦반도체 업황 사이클로 보면 이미 회복기로 접어들었어야 했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기술력이 없는 업체들은 생존이 어려울 지경이다. 지난 2006년 시황이 좋았을 때는 대만의 파워칩이나 프로모스 등의 영업이익률이 삼성이나 하이닉스보다도 높았는데 지금은 아니다. 기술력을 가지고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들만이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채권단의 8,000억원 지원만으로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올 4ㆍ4분기, 또는 내년 1ㆍ4분기가 최악의 시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 본다. 하이닉스의 유동성이 문제가 될 상황이라면 아마도 전세계 반도체 업계의 절반이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자구노력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충분히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다. -추가적인 감산조치는 없나. ▦오는 25일부터 1월4일까지 공장가동은 하지만 인원을 대폭 줄여서 최소한으로 돌릴 것이다. 수익률이 떨어지는 품목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생산조절을 할 것이다. 이미 8인치 라인의 경우 5개 라인 가운데 4개를 중단했다. (감산과 관련, 하이닉스 측은 생산물량을 20~30%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내년 경영계획은 어떻게 잡고 있나. ▦현재로서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최우선 순위는 재무안전성과 수익성 확보다. 투자 부문은 1조~2조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연구개발(R&D) 투자는 원칙적으로 그냥 갈 작정이다. 내년 1월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내년이면 경영을 맡은 지 3년째로 접어드는데. ▦지식경제부 장ㆍ차관을 지낸 인사 중에서 산하기관 등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민간기업으로 온 첫 케이스로 알고 있다. 그만큼 책임이 크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천재는 안 되겠지만 그 다음 수준 정도의 경영자는 되고 싶다. 하이닉스의 미래는 단품 반도체 생산업체서 벗어나 프리미엄 제품을 위주로 한 토털 솔루션 프러바이더로 잡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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